수제맥주 항온기 DIY

3차 냉동고 기반 제작 (8/8)

대갈공명 2021. 1. 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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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냉장고 구조

 

3차에 걸쳐서 항온기를 만들었지만, 사실 3호기 제작이 제일 간단하다.

 

간단하게 될 수밖에 없는 냉장고 구조를 한번 살펴보자.

[그림 8-1]은 냉동고 외형을 보여준다.

뚜껑식 김치냉장고 타입이다. 온도조절기는 오른쪽 하단에 위치하고 있다.

 

[그림 8-1] 냉동고 외형

 

내부 구조는 [그림 8-2]와 같다.

일단 상단에 우치한 바스켓에는 온열기를 그냥 올려놓으면 된다.

불이 날 우려가 저~연혀 없다. 좋다...

 

그리고 냉동고 내부에 계단처럼 올라와 있는 부분이 컴프레셔 되겠다.

이 컴프레셔와 전면 온도제어기가 곧바로 연결되는 구조다.

이 구조의 최대 장점은 개조 시 항온기 외부로 존재했던 보기 싫던 배선이 모두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깔끔해진다는 말이지...

 

[그림 8-2] 냉동고 내부 구조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온도 조절기를 냉동고에서 분해한다. [그림 8-3] 참조.

선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 같지만...

파악한 선의 용도는 다음과 같다.

① 노란색: 접지

② 파란색: 220V 공통

③ 고동색: 220V 입력 (전원 LED 용으로 사용 중이었음)

④ 까만색: 컴프레셔 전원 입력

 

우리가 원하는 전선 세 가닥 (②③④)이 모두 존재한다.

선이 외부로 연결될 일이 전혀 없다... ㅋㅋㅋ

 

[그림 8-3] 온도 조절기 분해

 

 

#2. 온도 조절기 설치

 

자... 이제 모든 것이 파악되었으니,

새로운 온도조절기 설치를 시작한다.

[그림 8-4]는 냉동고에서 따온 선을 온도조절기와 연결한 상태를 보여준다.

온도조절기 전원 및 냉방기가 연결되어 있다.

온도조절기 하단 중간 입력 두 개에 온열 히터만 연결하면 된다.

 

자세히 보시면, 두 전기선을 연결하는데 새로운 부자재가 사용되었다.

양쪽 선을 동시에 집어넣고, 가스라이터로 지지면 납땜이 된다.

게다가 양단에 쫄쫄이가 있어서... 방수도 된다.

 

[그림 8-4] 온도 조절기 배선

 

온열 히터는 냉동고 내부에 설치된다.

따라서, 히터 배선을 냉동고 온도조절기까지 끌고 와야 한다.

그리고 온도조절기의 온도센서도 냉동고 내부까지 끌고 가야 한다.

 

그러면 당연히 냉동고 하부를 드릴로 뚫어야 한다.

단, 살살~~~ 하고 뚫다가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들면 바로 멈춰야 한다.

혹시나 컴프레셔 냉매 인입선을 뚫어버리면 낭패니깐...

 

살살~~ 달래 가며 구멍을 잘 뚫었다.

히터 배선과 온도센서 배선을 관통시킨다.

그리고 이 구멍으로 절때로 냉기를 뺏기지 않겠다는 결의에 찬 표정으로,

구멍에 우레판 폼을 쏜다. (참고로 약 2% 정도 쓰고 버린 것 같다. ㅠㅠ)

마지막으로 실리콘으로 방수 처리를 한다.

 

온도조절기 배선을 완료하고 기존 위치에 장착한다. 

이제 거의 완성이다. [그림 8-5] 참조.

이쁘다~~

 

[그림 8-5] 온도 조절기 설치

 

#3. 문제가 생겼어

 

늘 그랬듯이 문제가 생겼다.

 

구매한 온열기가 너무 좋은 넘이었다.

내가 원한 건 그냥...

전원 들어가면 켜지고...

전원 없어지면 꺼지는 거였는데...

요거는 너무 좋은 넘이라...

전원 들어가도 ON 스위치를 눌러야 동작한다.

매번 온도 올릴 때마다 전원 스위치를 켜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온열기 개조에 들어간다...

전원 스위치를 자동으로 들어가게...

그러다가 불날 뻔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걍 싼 걸로 다시 샀다...

"BLES MH45" [그림 8-6] 참조.

요거는 전원으로만 ON/OfF 제어가 되는 넘이다.

 

만원도 안 한다... 처음부터 싼 거 살걸 그랬다. T,.T

 

[그림 8-6] 저렴하고 간단한 히터 

 

 

#4. 완성 및 시험

 

간단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드디어 완성했다. [그림 8-7] 참조.

온열기는 착탈식으로 만들어서 평소에 히터로 쓸 수도 있게 했다.

물론 방수를 위해서 특수 방수 커넥터를 사용했다. ㅎㅎㅎ

온열기 뒤쪽으로 방수 커넥터가 보인다.

그리고 방수 커넥터 옆에 온도센서를 이쁘게 마감한 것의 일부가 보인다.

나도 이제 디자이너의 반열에...

죄송하다... 담부턴 안 그러겠다.

 

[그림 8-7] 완성된 내부 사진

 

생수 2리터짜리 6개를 넣고 성능시험을 한다.

먼저, 저온시험이다.

목표 온도는 5도...

두구...

두구...

두구...

두구...

두구...

두구...

[그림 8-8]을 보시라...

단 1시간 만에 나온 결과이다.

이 정도면 대성공 되겠다.

 

[그림 8-8] 저온시험 결과

 

고온시험은 35도를 목표로 진행했다.

[그림 8-9] 사진은 1시간 경과 후 결과이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그림 8-9] 고온시험 결과

 

전반적으로 소음은 2차 시제품에 비해 엄청 줄었다.

컴프레셔 소음 자체도 작지만, 컴프레셔 용량이 커서인지 오랫동안 켜져 있지도 않다.

요것도 통과... ㅋㅋㅋ

 

마지막으로, 미려한 외관을 위하여 시트지를 주문했다.

주로 맥주집 장식을 위해서 파는 기성품이다.

열심히 붙이고 나니...

이쁘다... [그림 8-10], [그림 8-11] 참조.

냉동고가 나에게 말하는 것 같다.

 

나 맥주 제조를 위해서 쓰이는 특별한 냉동고여요~~~~~!!

 

[그림 8-10] 완성된 항온기 윗면

 

 

[그림 8-11]  완성된 항온기 정면

 

1차, 2차 시제품에 비해서 3차 시제품은 너무나도 간단하게 제작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능, 성능, 운용성, 디자인, 안전성 측면에서 완성도가 가장 높은 항온기라고 자평하고 싶다.

 

굳이 단점으로 꼽으라면, 비용이 조금 더 소요된다는 점과, 공간을 더 많이 차지한다는 정도?

 

뿌듯하다~~~

 

이번에는 자신 있게 큰 목소리로 큰형님께 납품한다.

 

혹시나... 혹시나...

제 블로그를 보고 항온기를 직접 제작하실 분은...

3차 시제품으로 직행하길 권해드린다.

대용량의 맥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많은 냉장 능력이 요구된다.

진짜다...

 

 

#5. 마치며...

 

글을 쓰는 지금 시간은 3차 시제품을 납품한 지 5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그동안 큰형님께서는 디저트용 시큼한 맥주(이름은 모른다), 몇몇 종류의 라거 등 새로운 맥주를 맛보게 해 주셨다.

넌지시 항온기에 대해서 여쭤보면...

엄지척을 연발하시며 특유의 호들갑을 떨어 주신다.

만족하신다는 신호 되겠다.

 

끝없이 재밌는 일들을 만들어 내시고, 누구보다 열정을 가지고 실행하는 참 배울게 많은 형님이다.

지면을 빌어 후배에게 "재밌는" 주제를 던져 주신 큰형님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또한, 항온조 설계 및 제작 과정에서 어리바리한 후배를 올곧은 길로 인도하신 이옹(李翁)께도 감사 말씀 올린다.

그리고, 2차 시제품 디자인을 디스 하시며 3차 시제품의 디자인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긴형님께도 감사드리고 싶다.

 

누가 보면... 시상식 하는 줄... ㅋㅋㅋ

 

마지막으로 큰형님께 이 말씀드리면서 마무리한다.

 

항온조 A/S, 업그레이드가 필요하시면...
1588-2249로 연락 주십시오.
언제든 달려가겠습니다.

[NOTICE]
혹시나 이 글을 보고 그대로 따라서 만드시려는 분을 위해 경고 말씀 드린다.
1. 이 작업들은 220 볼트 가정용 전기를 만지는 일이다. 잘못하면 불이 날 수도, 감전될 수도 있다.
2. 기존 판매되는 제품을 개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상사 발생 시 제조사에서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
3. 물론 이 글을 쓰는 나도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
온전히 본인의 책임 하에 개조, 운용하셔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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