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way 북쉘프 스피커 DIY

후기 – 청음환경 개선 및 성능 평가 (14/15)

대갈공명 2021. 2. 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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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단하고도 효과적인 룸 튜닝 (Room Tuning)

 

분명히...

DAC을 바꿨고...

힘 좋은 앰프로 교체하고...

북쉘프 스탠드도 설치하고...

TIDAL 음원을 USB로 플레이했는데... ([그림 2-1] 참조)

...

...

왜 그때 그 소리가 나지 않는 걸까?

앰프가 후져서 그런걸까?

 

그림 2-1:  교체된 오디오 시스템

 

한동안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다가 저의 자포자기 심정이 되었을 때,

이옹(李翁)께서 본인 집을 방문하셨다.

 

내 스피커와 오디오 시스템의 소리를 한동안 들어보신다.

이옹께서 갑자기 스피커 스탠드를 요리조리 옮기셨다.

초보적인 룸 튜닝 (Room Tuning)이라고 하신다.

 

오오~~~~ 오~~~~!!! 

 

소리가 달라졌다.

자세하게 묘사는 못하겠지만...

저음이 부드러워졌다는 느낌은 확실히 들었다.

 

세부적으로 이전과 달라진 거라고는...

기존에는 스피커 후면과 벽 간격이 20cm 정도였다면... ([그림 2-1] 참조)

옮긴 위치는 간격이 60cm 정도 된다는 것. ([그림 2-2] 참조)

 

스피커 포트를 뒷면에 뚫은 게 뭔가 큰 상관관계가 있는 느낌이다.

 

그림 2-2:  스피커 이동

 

이번에는 주관적인 청음 결과와 객관적인 측정 결과 간의 비교를 해보고 싶었다.

UMIK-1 마이크REW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주파수 응답 측정을 했다.

 

놀랄 만한 결과가 나왔다.

내 귀는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았다.

단순히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라고 할 수 없는 결과...

 

[그림 2-3]을 보자.

빨간 선은 간격 20cm에서 측정한 결과이고,

초록색 선은 간격 60cm에서 측정한 결과이다.

보시라...

20cm 간격에서 110 ~ 120Hz 부근의 넓은 deep이 60cm 상황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스고이 스피커”가 기공형 (Ported or Vented)이며, 

구멍을 뒤에 뚫은 이유가... 잡음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이전에 설명했다.

단점은 스피커 위치에 따른 저음의 반사 정도가 달라진다고도 설명했다.

 

이때 말했던 단점이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이었다.

 

신기할 따름이다~~~~

 

스피커 위치만 조금 바꿨을 뿐인데...

주파수 응답이 많이 평평해졌다...

 

그림 2-3:  스피커 위치에 따른 주파수 응답 변화 (붉은색: 20cm, 초록색: 60cm)  

 

내친김에 조금 더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 따져 본다.

[그림 2-4]는 우리집 평면도이다.

스피커에서 소파를 바라볼 때, 오른쪽은 주방으로 넓게 뚫려 있는 반면,

왼쪽은 발코니 샤시에 막혀 있다.

 

그림 2-4:  리집 평면도 및 스피커/소파 위치

 

올커니...

발코니 샤시를 열면 공간이 조금 더 대칭이 되지 않을까?

(요것도 이옹님의 제안이었다.)

 

다시 한번 측정한 결과는 [그림 2-5]와 같다.

초록색이랑, 새로 측정한 파란색 선...

거의 같다... ㅠㅠ

크게 효과가 없는 걸로 결론 내고...

서둘러 샤시를 닫는다..

역시 1월의 날씨는 춥다~~ ㅠㅠ

 

그림 2-5:  베란다 창문 개방 시 주파수 응답 측정 비교

 

생각지도 못한 대단한 진전이다.

스피커 위치를 약간 바꾼 것만으로도 소리는 많이 좋아졌다... 진짜로...

긴형님 댁에서 들었던 소리 기준으로 70~80% 정도에 근접하는 나름 고급진 소리가 나고 있다.

ㅎㅎㅎ

 

 

#2. 앰프 간 성능 비교

 

그런데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 있다.

바로 중국산 앰프와 INKEL 앰프의 차이점이다.

참고 문서 [그림 11-10]에서 제시한 중국산 앰프를 사용했을 때 스고이를 통한 측정 결과와,

[그림 2-3]의 INKEL 앰프를 사용했을 때 동일 스피커를 통한 측정 결과는,

별반 차이가 없다.

 

그 이유를 찾기 위해 구글신에게 물어본다.

여러 가지 학설이 존재한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그래서 REW로 측정한 두 측정 결과의 임펄스 응답 (Impulse Response)를 한번 보기로 했다.

 

주파수 응답이 주파수축(Frequency Domain)에서의 분석이라면,

임펄스 응답은 시간축(Time Domain)에서의 분석이라는 정도만 말하고 넘어간다.

사실은 나도 잘 모른다... ㅋㅋㅋ

 

REW 측정 소프트웨어의 filtered IR (측정한 신호 중에서 임펄스 응답만을 추정해서 추출한 신호) 분석 결과는 [그림 2-6], [그림 2-7]과 같다.

 

그림 2-6:  임펄스 응답 측정치 (INKEL 앰프)

 

그림 2-7:  임펄스 응답 측정치 (중국산 앰프)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임펄스 응답은 시간에 따라 매끄럽게 감소하는 게 당연히 좋다...

원래 그렇다...

더 묻지 마시라…

모른다… ㅠㅠ

 

그런데 중국산 앰프는 임펄스 이후에 계단 모양으로 감소한다.

이건 앰프가 순간적으로 전류 구동량이 모자라서 출력이 감소하게 되고,

결국은 신호를 왜곡시킨다는 말 되겠다.

 

그런데... 왜 중국 앰프의 주파수 응답은 깨끗할까?

이건 주파수 응답 측정 메커니즘에 있는 것 같다.

실제 측정 방법은 낮은 주파수부터 높은 주파수까지 단일 주파수 신호를 순차적으로 플레이하고...

UMIK-1 마이크로 수신한 신호의 크기를 점으로 찍는 방식이다.

이때, 단일 주파수에 대해서는 위와 같은 문제가 생기지 않았던 것이다.

 

즉, 단일 주파수 신호에는 시간축 왜곡이 발생하지 않으나,

다수의 주파수가 혼합된 신호를 구동하는 (Impulse의 주파수 특성은 white noise) 환경에서는 문제가 생긴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중국산 앰프는 수치적인 측정값에 최적화되어 있으나,

실제 여러 주파수에서 신호 섞여 있는 음악 신호에는 왜곡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니... 당연히 대편성 곡은 소리를 낼 때 많은 왜곡이 수반되는 것 같다.

 

사실 나도 이쪽으로 전문가는 아니라서 확신은 못하겠지만...

나름 나의 뇌피셜로는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이며...

뭔가 실타래가 풀리는 느낌이다.

 

이제 조금씩 오디오 시스템에 대해서 이해가 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3. 타 앰프/스피커와의 비교

 

이옹(李翁)님도 북쉘프 스피커와 오디오 시스템을 가지고 계신다.

왠지... 오늘은 거기 가서 내 시스템과 한번 비교해 보고 싶은 욕구가 불같이 타올랐다.

 

주섬주섬 장비를 챙긴다...

진~~ 짜 한 짐이다...

무게만 약 40kg 정도 나갈 것 같다...

 

그림 2-8:  오디오 시스템 이삿짐

 

낑낑거리며 스피커와 오디오를 옮기고...

이옹님 댁에 내 시스템을 설치하고 청음을 해 본다. ([그림 2-9] 참조)

 

소리가 조금 더 좋아진 것 같다. 거실이 더 커서 그런가 보다…

갈수록 뭔가가 좋아진다…

 

그림 2-9:  나의 스피커 오디오 테스트   

 

두 번째는 이옹님 오디오 시스템... [그림 2-10] 참조.

“Naim UnitiQute 네트워크 플레이어” +”ADCOM GFA-5300 파워앰프” + “B&W CDM 1T 스피커” 조합이다.

[그림 2-11] ~ [그림 2-13] 참조

 

청음 시작…

 

헉.. 중국산 앰프에서 들렸던 만큼은 아니지만…

낯익은 맥 빠진 소리가 들린다.

 

비교 청음을 하신 이옹님께서 적잖이 당황해하신다...

 

그림 2-10:  이옹님 스피커/오디오 테스트

 

그림 2-11: Naim UnitiQute 네트워크 플레이어

 

그림 2-12: ADCOM GFA-5300 파워앰프

 

그림 2-13: B&W CDM 1NT 스피커

 

이리저리 조합을 바꿔가면서 이유를 찾아나갔다.

결국은 알아냈다.

 

나의 "DAC + INKEL 앰프"를 기본으로 하고,

두 종류의 스피커를 바꿔가면서 비교 청음을 해 본 결과…

둘 다 좋은 소리가 났다…

 

그렇다면... 범인은 바로~~~ 파워앰프 되겠다.

 

확실한 비교를 위해서 나의 "DAC + INKEL 앰프"를 사용한 상황에서,

두 스피커의 주파수 응답을 측정해 보았다. ([그림 2-14] 참조)

거의 비슷한 곡선이 나온다…

스고이가 고음이 상대적으로 강화되어 있다는 점도 보인다...

 

올~~~~!! 그래도 B&W 스피커랑 비슷한 특성이 나오는데~~~~~

 

이옹님은 자신의 스피커 특성이 괜찮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애써 위로하셨지만…

파워앰프에서 의문의 1패를 당하신 게 왠지 찜찜해 보인다.

 

오늘따라 유난히 담배를 내뿜는 한숨이 훨씬 깊어 보인다.

한말씀 하신다.

 

내 앰프가 인켈한테 당하다니… 흙흙흙

 

내가 위로의 한마디를 건넨다.

 

걱정 마셔요~~~ 제가 똘똘한 인켈 앰프 당근 마켓에서 구해 드릴께여~~~!!

 

그림 2-14: 두 스피커의 주파수 응답 (파란색: B&W, 빨간색: 스고이)

 

 

#4. 추가적인 음질 개선을 위한 피나는 노력

 

일단 스피커 시스템 소리는 많이 좋아졌다...

나만 느끼는 게 아닌 것 같다.

 

요즘은 “미스트롯2”를 시청하실 때면,

나를 친히 불러 오디오를 켜 달라고 말씀하신다.

흐뭇하다.

 

사람 욕심은 끝이 없는 법~~!

긴형님의 강력한 권고를 따르기로 했다.

스피커 스탠드 내부 공간에 무거운 물건으로 속을 꽉꽉 채우라는 말씀이셨다.

웹질을 해보니...

고양이용 모래를 프라이팬에 구워서 넣다가 등짝을 맞았다느니... 다양한 일화가 나온다.

 

나는 그런 모냥빠지는 짓은 안 한다.

그래서 지름 0.8cm 짜리 쇠구슬 10kg (약 4000개)를 샀다... ㅋㅋㅋ ([그림 2-15] 참조)

 

그림 2-15:  쇠구슬 4천 개

 

또로로로로~~~

 

경쾌한 소리와 함께 4000개를 채워 넣고...

소리를 들어 본다.

 

쩝... 똑같다.

진짜 똑같다.

 

마님께 “미친넘” 소리 들을까봐...

몰래 사서...

몰래 넣고...

나름 기대를 했었는데...

 

결론을 낸다...

 

긴형님은 500원짜리 동전을 넣으셨다는데… 그걸 넣어야 하나?

 

  

#5. 음질과 편의성을 동시에 잡아보자

 

주말에 가끔 음악을 들을 때마다...

노트북 PC를 가져다가 켜고...

USB 연결하고...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블루투스는 음질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뭔가 방법이 없을까 심각하게 고민을 해 본다.

궁하면 통하느니라…

다음의 두 가지 방법을 찾았다.

 

<방법 #1>

1. 스마트폰에 OTG 플러그를 끼운다.

2. OTG 플러그와 USB 긴 케이블 (약 2.5m)를 연결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긴 케이블이 좋은 넘이어야 한다는...)

3. 스마트폰에서 TIDAL을 실행해서 음악을 듣는다.

=> 선이 주렁주렁하기는 하지만… 나름 소파에서 뒹굴거리면서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그림 2-16] 참조)

 

그림 2-16:  기다란 USB 케이블과 스마트폰 연결

 

<방법 #2>

1. 스마트폰을 스마트 TV와 Smart View로 연결한다. (요 연결은 Wi-Fi 되겠다.)

2. TV 광 출력을 DAC으로 연결한다.

3. 스마트폰에서 TIDAL을 실행해서 음악을 듣는다.

=> 요게 최고다. ㅋㅋㅋ 무선인데... 음질도 괜찮은... 천잰데?

 

스마트 TV를 쓰시는 분이라면 두 번째 방법 강추한다.

 

참고로, 삼성 Dex도 실행해 봤는데,

TIDAL 앱이 실행이 안된다 ㅠㅠ

 

 

#6. 중국 DAC, 앰프... 안녕~~!

 

이제 DAC과 앰프는 쓸만한 시스템으로 세팅이 완료되었다.

 

진공관 앰프는 이옹께서 만들어 주신다고 하셨으니…

최종적으로 앰프 두 세트면 충분하지 않은가?

 

두 번째 스피커를 만들 자금이 필요하다…

눈물을 머금고 중국산 DAC과 앰프를 당근에 내놨다...

며칠 만에 연락이 오고...

팔렸다... ([그림 2-17] 참조)

 

“미안하다... 오롯이 나를 위한 DAC과 앰프야... 좋은 주인 만나서 좋은 음악 많이 들려주렴...”

 

그림 2-16:  당근 마켓에서 팔린 오롯이 나를 위했던 DAC과 앰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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