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디오 시스템을 깔끔하게
[그림 11-1]은 현재 내 책상 위에서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 오디오 시스템 되겠다.
위로부터, 순차적으로 블루투스 수신기, 앰프, DAC이다.
이리 쌓아 놓고 보니.. 부피를 얼마 차지하지 않는다…
근데.. 그 넘의 전원 어뎁터, 각종 케이블류들이 너무 복잡하다…
그래 이것들을 다 한꺼번에 집어넣을 수 있는 장식장을 하나 만들어 보자…
목공 거 별거 아니더만…
사실 장식장 제작 이유는 다음의 세 가지다.
① 지저분한 케이블을 한 번에 정리한다.
② 전체 전원을 하나의 전원 스위치로 제어하여 편리함을 극대화한다.
③ 공간을 타이트하게 만들어서 더 이상의 바꿈질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오디오 하시는 분들은 이게 무슨 말인지 잘 아실 듯… 앰프, DAC, 케이블 등 더 이상의 튜닝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시스템의 전체 치수를 재고 AV 시스템은 오른쪽에 넣고, 모든 케이블, 멀티탭, 어뎁터는 왼쪽 공간에 넣을 수 있는 전용의 오디오 장식장을 설계했다.
스케치업 초안이 [그림 11-2] 되겠다.
#2. 각종 재료 구매
자 이제 재료를 골라볼까?
상하판은 12T 멀바우 집성목으로 고급지게,
중간판은 거실장과의 깔맞춤을 위해 편백 집성목을 고른다.
재단 서비스 주문 내역은 [그림 11-3] 참조.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다음을 주문한다. [그림 11-4] 참조.
① 광케이블 어뎁터: 뒷면에 광케이블 커넥터를 만들 생각이다. 광케이블 수놈 두 개를 연결할 수 있는 어뎁터다.
② 전면에 배치할 USB 커넥터: 일반 USB Type A 커넥터는 못 생겼다. 그래서 전면에 USB Type C 커넥터를 두고 싶다. 요거를 변환해 주는 커넥터 되겠다.
③ 전원 스위치: 내부의 멀티탭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는 스위치. 전원이 들어오면 은은하게 파란색 불이 들어오는 넘이다.
#3. 완성본
나는 이제 엄연한 목공인 아닌가?
나무를 사포질하고,
목공 본드를 바르고,
나사못을 박고… 등등 작업을 열심히 한다.
수성 바니쉬까지 바르고 난 후 완성된 사진은 [그림 11-5]다.
왼쪽이 전원 OFF 시, 오른쪽이 전원 ON 시…
이쁘지 않은가?
나는 정녕 디자인 감각마저도 가지고 있는 것인가? ㅋㅋㅋ
뒷면은 [그림 11-6]과 같다.
제일 왼쪽부터 광케이블, 스피커 케이블 2개, 전원 케이블 되겠다.
저 광 케이블을 TV의 광케이블 커넥터에 꽂으면 모든 세팅은 끄~~~읕~~~~~!!
사실 위 뚜껑은 경첩을 달아서 열리게 되어 있다.
뚜껑을 연 내부 사진은 [그림 11-7]과 같다.
왼쪽에는 멀티탭, 어뎁터 두 개, 각종 케이블류들이 모두 들어있다.
오른쪽에는 오디오 시스템과 관련된 것들만 들어 있다.
그리고 [그림 11-8]의 뚜껑을 완전히 펼친 사진을 보시라…
자석 두 개 보이는가?
뚜껑 닫을 때 나는 “딸깍” 소리에 나는 기절할 뻔했다…
내가 이런 것도 만들다니… ㅠㅠ (기쁨의 눈물)
#4. 최종 설치 및 측정
이제 완성된 스피커, 올인원 오디오 시스템을 거실에 설치했다.
[그림 11-9] 참조. 생각보다는 괜찮다.
그리고 잘 보면, 스피커가 스파이크와 슈즈를 거꾸로 신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그 밑에 있는 나무 판때기…
요거는 오석을 대신할 재단 실수로 딸려온 자작 합판되겠다.
스피커 본연의 특성을 보려면 지난번에 했던 야외 측정을 해야 한다.
근데 이제 추워지기 시작했다.
새벽에 10 Kg짜리 스피커 두 짝 들고 측정하러 가기가 너무 귀찮다.
지난번에 경향은 보지 않았는가?
그래서 실제 청취환경에서 (여기는 따뜻하니깐…) 스피커 특성을 측정한다.
측정환경은 [그림 11-9]와 같다.
올인원의 전면 USB 포트를 통해서 소리를 입력하고, 소파에 앉아있는 사람의 위치에 MiniDSP 마이크를 설치했다.
측정 결과는 [그림 11-10]과 같다.
경향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① 유닛 자체 특성보다는 많이 지저분해졌다.
설치된 거실 환경에 따른 룸 공진 (Room Resonance)에 인한 현상인 것으로 판단된다.
② 1 kHz 이상은 야외 시험 결과와 경향이 많이 일치한다.
③ 1 kHz 이하는 스피커 자체 특성이랑 많이 바뀐다.
특히나 설치 위치에 따라서…
붉은 선의 왼쪽 스피커는 60Hz에서 큰 deep이 발견되었으나, 파란 선의 오른쪽 스피커는 없다.
이건 왼쪽 스피커 좌측으로 부엌이라는 큰 공간이 있어서 생기는 현상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120 Hz에서 공통적인 Deep 이 존재한다.
요거는 스피커와 거실 벽의 간격 약 2.8m를 주파수로 환산해 보면 120 Hz가 나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거실 공진인 것 같다.
④ 생각지도 않았던 40 Hz peak가 발생한다.
이건 예상하지 못했다. 포트 설계 당시에도 목표가 60Hz 였는데…
작은 신호가 룸 공진에 의해서 엄청 커졌나 보다… 요 정도로만 통빡을 때려본다.
이 결과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낀다…
스피커는 최대한 평탄한 주파수 특성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저음 대역에서는 설치되는 청음 환경(즉 장소)에 따라 너무 많이 변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Hi-Fi 튜닝의 궁극적인 목표는 “별도 청음실 튜닝”이라는 말이 나왔나 보다.
그래도 나름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그림 11-10]의 파란 곡선은 실제로 스테레오(왼쪽/오른쪽 스피커를 동작시켰을 때) 특성이다.
룸에 설치한 것 치고는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 11-11]은 탕밴드에서 제시한 레퍼런스 디자인의 성능으로 제시한 결과와 우리 최종 결과에 대한 비교이다.
비교에서 주의할 점은 탕밴드는 무향실에서 스피커의 특성만을 측정한 것이고, 우리 결과는 스피커+룸 상황에서의 결과라는 점이다.
룸의 영향이 지배하는 200Hz 이하를 제외한다면 그리 나쁘지 않은 결과다.
고음 난청자를 위해 고음이 약간 강화되어 있다는 정도?
이 정도면 만족한다.
그다음은 초기에 목표로 삼았던 B&W 805 D3 스피커와 비교해봐야겠다…
기억을 더듬기 위해 [그림 11-12]에 그 특성을 가져왔다.
헉……………
말도 안 된다…
어떻게 저렇게 예술적인 평탄한 곡선을 만들어 낼까?
B&W 스피커는 무향실에서 측정한 값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 3 dB안에 들어온다…
와~~~~~~~!
내 측정값은 200Hz 이하 저음을 제외하더라도 +- = 10 dB다..
나 같은 난청자를 위해 고음이 강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음...
비로소 느낀다... 내가 얼마나 큰 객기를 부렸는지...
수십 년 스피커를 만든 회사는 뭔가 달라도 다른 게 있다...
그건 확실한 것 같다...
쾅쾅쾅~~!!
이렇게 결과를 비교해 보니 자작한 스피커가 조금 불쌍해 보인다...
약간의 눈속임을 해서 그래프를 다시 그린다.
Y축 범위를 넓혔다. [그림 11-13] 참조.
꽤 좋은 특성이다…
왜 스피커 밴더들이 이 Y축 범위를 늘이는지 또 이해하게 된다.
[그림 11-14]의 Spectrogram도 40Hz를 제외하고는 좋은 특성을 보인다.
이 정도로 이야기하고 넘어가면 자작한 스피커가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다.
아냐.. 넌 나에게는 최고의 스피커야… 죽을 때까지 한눈 안 팔고 너만을 들을께… 나를 위한 최고의 음악을 들려 줘…
조금 낯간지럽지만... 꼭 이렇게 말해줘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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