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way 북쉘프 스피커 DIY

마치며 (feat. 버그바운티) (12/15)

대갈공명 2020. 12. 2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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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제부터 음악과 친하게...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스피커로 음악을 듣고 있다...

가요나 재즈 위주로 듣고 있는데... 내가 듣기에는 좋다 *^^*

 

요즘은 다양한 방식으로 음악을 듣는다.

 

①  멜론을 스마트폰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②  TV 음악방송 연결해서...

③  음악 담겨 있는 USB 꽂아서...

④  Mi Stick을 이용한 Netflix, WATCHA 영화, 드라마 연결해서

 

그러고 보니... 뭐 안되는 게 없다…

 

[그림 12-1], [그림 12-2], [그림 12-3]은 실제 설치되어 사용 중인 시스템이다.

(내가 보기에는) 생각보다 이쁘다...

 

그림 12-1: 우리 거실 사진 #1

 

그림  12-2:  우리 거실 사진 #2

 

그림  12-3:  우리 거실 사진 #3

 

실제 플레이 되는 음악을 스마트폰으로 녹음해서 올리는 분들을 더러 보았다.

근데 그렇게 되면 녹음 마이크와 듣는 사람의 스피커 왜곡 때문에 동일한 소리를 들을 수 없다.

그래서 녹음한 파일은 올리지 않는다.

 

 

#2. 마님 청음

 

두둥~~ 마님 등장...

거실 쇼파 중간에 모신다.

요즘 푹 빠져 계신 김영웅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볼륨을 키워서 자신 있게 들려준다.

 

곰곰이 듣던 마님께서 하신 말씀은 간결하셨다.

 

크게는 잘 들리네…

 

뭐 이런...

내가 얼마나 고생을 해서 만든 건데...

 

마님 직장 동료에게 스피커 사진을 넌지시 보여줬단다... 그랬더니 반응이...

 

소리는 안 들어 봐서 모르겠는데… 이쁘지는 않네요…

 

흙흙흙…

역시 내 눈에만 예뻐 보였나 보다.

 

그래도 마님은 TV로 음악 (특히 트로트) 들으실 때는 내가 만든 스피커를 꼭 애용해 주신다. [그림 12-4] 참조.

감사할 따름이다. 

 

그림  12-4: 스피커와 함께 "미스 트롯 2"를 시청하고 계신 마님 머리 뒤통수

 

 

#3. 비용 정리

 

자... 대망의 정산의 시간이다.

 

재료비 기준 소요비용은 [그림 12-5]에 나름 정리한다고 했다.

일부 생각이 나지 않아 빠진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것 같다.

요약하면,  

①  온전히 스피커 제작에만 들어간 비용: 약 60만원

②  스피커+AV시스템 전체에 들어간 비용: 약 95만원

③  테스트 마이크, 드릴 등 부자재에 들어간 비용: 약 25만원

 

일단 스피커+AV시스템 합산 비용이 100만원 이하다~~~~~ ㅠㅠ (이것도 기쁨의 눈물이라는...)

 

그림 12-5: 재료비 목록 및 총 소요비용

 

 

 

#4. 요구사항 만족 여부 여부 검토

 

이제 3편에서 정의했던 요구사항을 만족하는지 여부를 따져보자. [표 12-1] 참조.

 

 

표 12-1:  요구사항 만족여부 검토

 

자체 판단 결과, 총 11개의 항목 중 8개는 만족했다. 뿌듯~~!!

아리까리한 항목이 비축 특성인데...

요거는 야외 시험 결과에서 좋은 편이었으나...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4 kHz로 높이면서 나빠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첫 번째 불만족은 “디자인”.

디알못이 작업했다는 감안 하에 나는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편이지만..

객관적인 평가는 불만족에 가깝다.

사실 이거는 다음에 한다고 더 잘할 자신은 없다.

 

두 번째 불만족은 “주파수 응답”.

처음 이론 수업을 들을 당시만 해도 나는 일직선의 주파수 응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스피커는 너무 어렵다.

장기간의 설계 및 제작 과정에서 부딪치고 해결되지 않는 많은 문제점을 감안하면 나 스스로는 “만족”을 주고 싶지만...

객관적으로 고가 명품 스피커 대비 평탄하지는 않다.

인정한다.

사실 요 부분도 다음에 만들 때는 뭘 더 잘해야지.. 뭐 이런 생각이 딱히 들지 않는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5. 소회(所懷)

 

장장 6개월에 걸친 지금껏 가장 긴 기간의 프로젝트였다.

 

이런 무모한 시도를 한 진짜 이유는 앞에서 말한 단편적인 몇몇 상황보다는 이 블로그의 제목 중의 하나인 “설렘” 때문이었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설렘"을 느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찾아 나가는 과정 중의 하나였다.

 

그런 측면에서 본 프로젝트는 나에게 스피커, 음향, 오디오 기기, 목공, 측정 등 많은 호기심을 발동시켰다.

그리고 그 호기심들은 실행 (Execution) 과정을 거쳐 “소리가 날것인가?”, “측정 결과는 어떨 것인가?”, “소리는 좋을 것인가?” 이러한 다양한 설렘을 가져다주었다.

 

완성된 스피커와 올인원 시스템을 보고 있자니 나름 뿌듯하다.

 

당분간은 “음악 감상”이라는 호기심을 발동하려 한다.

다양한 음악을 즐기면서 “설렘”을 느껴보고 싶다.

 

이 지면을 빌어 저에게 이 프로젝트를 제안해 주시고 DAC을 친히 하사하신 이옹(李翁)님, 본인의 지식을 과감하게 공유해 주신 이신렬 박사님, 저에게 용기(로 쓰고 오기로 해석)를 주신 긴형님, 큰형님, 마이콜형님, 네가지 없는 두 후배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또한 잊지 말아야 할 분이 한분 계신다. 중국에서 날라오는 그 수많은 택배를 군소리 없이 모두 오류 없이 배송해 주신 우체국 택배 기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마지막으로 우리 츤데레 마님, 자금 투자부터, 다양한 피드백 까지...

다음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

 

이옹(李翁)님께 마지막 질문을 드리면서 글을 마친다.

 

처음에 제안하신 진공관 앰프는 언제 만드어 주실 껀가요?

 

 

#PS. 실패한 버그바운티

 

제 글을 처음부터 읽으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나는 부품이 필요할 때마다 알리익스프레스 (Aliexpress)를 수 없이 이용했다.

주문 후, 배송 상태를 체크해서 다음 작업을 구상해야 했으므로 하루에 한 번은 로그인을 했다.

근데 조금 이상한 게 보인다…

 

요즘 일부 싸이트를 입장하려면 캡챠(CAPTCHA) 이미지를 보고 읽은 결과를 입력하는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있다.

이건 오로지 기계와 사람을 구분하는 절차다.

사실 캡차는 컴퓨터가 인식하기 어렵게 만들어 놨거든…

근데.. 매번 알리에 매번 로그인할 때마다 물어보는 캡차 이미지가 6종류 밖에 안된다.

만약 그렇다면 이 캡챠 시스템은 무용지물이다.

기계가 6번만 시도해 보면 평균적으로 1번은 로그인 할 수 있으니깐…

요것도 나름 취약점의 하나 아닌가?

 

알리익스프레스에 알리고 싶었다.

알리의 모기업인 알리바바(Alibaba)에 들어가 봤더니, 취약점 응답센터가 있다.

취약점을 제보해서 자신들에게 도움을 주면 적어도 20 달러 상당의 알리익스프레스 포인트를 준다고 한다 (이런걸 버그바운티 Bug Bounty라고 한다).

내가 찾아낸 이런 것도 취약점이 되나 싶기는 한데...

좋다.. 밑져야 본전 아닌가?

 

취약점 분석 리포트를 작성([그림 [12-6])해서 등록해 본다.

근데.. 이상하다 취약점을 등록한 다음날부터 캡챠가 없어졌다…

어.. 반영이 되었나 보다… ㅎㅎㅎ

 

그림 12-6: 버그바운티 Report

 

등록 후 5일인가 지나서 결과가 왔다. “Ignored”…

앵? 그 이유가 “This report is a duplicate report with id=50936”으로 적혀 있다.

쩝… 아무리 찾아봐도 report 50936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뭐지? 당한 건가? 그 20 달러 주기 싫어서... 존재하지도 않는 report랑 중복된다고 한 거야?

설마... 아니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넘들 너무 치사하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소심한 복수를 한다.

 

이제 중국 사이트에는 버그리포트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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