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way 북쉘프 스피커 DIY

스피커 유닛 선정 (4/15)

대갈공명 2020. 12. 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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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액 배분

 

강력한 요구사항인 “재료비 상한 100만원”이라는 금액은 사실은 Hi-Fi 오디오 업계에서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이기는 하다.

유명하다는 스피커 케이블 1조를 사기에도 많이 모자란 금액이니... ㅠㅠ (링크 참조)

 

한껏 양보한다 쳐도 싸고 좋은 입문용 북쉘프 스피커만 중고로 구하기에도 100만원은 빠듯한 예산이다.

거기에 소스기기, DAC, 앰프는 어쩌고?

처음부터 말이 안되는 무모한 구상이기는 했다.

 

한정된 예산을 배분해야 할 것 같다.

그러지 않으면 방향이 엉뚱하게 흘러갈 수도 있겠다.

 

강의를 전반적으로 들으면서 머리속에 들었던 생각들을 곰곰이 따져가며 정리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디지털 소스기기 부분은 최대한 가성비 위주로 가자. 어차피 디지털 데이터는 웬만한 잡음에 값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② DAC이랑 앰프는 요즘 최신 칩셋이 많이 좋아졌다. 난청 수준인 내 귀에 들리지 않는 성능은 과감하게 희생하자.

③ 스피커는 가변 요소가 많은 시스템이다. 대충 통빡으로 전체 시스템의 60% 정도는 투자해야 들을 만한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 같다. (공학은 통빡이니깐...)

④ 스피커 유닛은 싼 걸 쓰면 제작 후 많은 한계점에 부딪칠 것 같다. 가수로 치면 성대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여기에 최대한 투자하자.

 

좋다...

일단 금액 배분을 스피커:오디오 = 6:4로 정해 본다.

스피커 60만원, 블루투스+DAC+앰프 40만원...

대신 스피커 유닛은 예산 한도 내에서 최대한 똘똘한 넘으로 고르기로 정한다...

 

쾅쾅쾅~~!!

 

 

#2. 폭풍 검색

 

“폭풍 검색” 이 말이 딱 맞지 싶다.

돈이 없으면 몸이 고생한다...

진짜 개고생 한다...

 

나의 모든 검색 능력을 동원하여, 스피커 공작 카페 가입해서 글 읽어보고...

네이버, 구글을 차례로 뒤져가며 최대한 비슷한 사례, 내가 원하는 부품과 기기를 찾아 나섰다.

 

금액이라는 한계 때문에 판을 약 세 번은 갈아엎은 것 같다.

음질 욕심 vs. 금액 조율...

이거 엄청 어렵다.

 

결국 결론은 “싸고 좋은 건 없다… ㅠㅠ”

 

 

#3. 유닛 선정

 

선정된 유닛은…

 

두구두구두구 둥…

 

Tang Band W6-2313”. [그림 4-1] 참조.

 

그림 4-1: 장고 끝에 선정한 스피커 유닛

 

탕밴드는 대만 회사이기는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의 스피커 유닛을 공급하기로 나름 유명세를 타고 있는 회사다.

평도 괜찮고... 유닛도 합리적이라고는 했지만 그리 싼 편은 아니다.

 

선정 기준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로, 동축(Coaxial)이라는 점이다. 

 

저음을 위한 우퍼(Woofer)와 고음을 위한 트위터(Tweeter)가 한 몸에 들어 있는 구조다.

그것도 우퍼의 더스트캡 (Dust Cap)에 트위터가 위치해 있다.

 

강의에서 듣기에 이런 동축 유닛은 고음/저음의 출발위치가 동일해서 많은 장점을 가진다고 한다.

특히 비축(Off-axis) 특성이 좋다고 한다.

이 동축 유닛으로 선정하면서, 이후 성능 측정 시 시간축 스피커 응답은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원래 구조적으로 좋은 특성을 가진 넘이니깐... ㅋㅋㅋ

 

두 번째 선정 기준은 비용 되겠다.

 

사실 저음을 위해서 탕밴드 8인치 W8-2314를 살까 했었다 (링크 참조).

개당 220달러...

배송료 12달러에 관세 8%, 부가세 10%를 물면...

유닛 두 개에 64만원... 

스피커 전체 예산을 훌쩍 넘는다.

과감하게 포기~!!

 

반면 6.5인치인 W6-2313은...

개당 130.2달러,

배송료 12달러, 무관세 (요게 제일 크다..)

웹질로 득한 쿠폰 5달러를 빼면...

두 개에 33만원...

좋다.. 이걸로 선정~~!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유닛의 주파수 응답은 [그림 4-2]와 같다.

임피던스는 복잡하니 생략하고,

빨간 선이 우퍼 특성, 초록색 선이 트위터 특성 되겠다.

 

그림 4-2: 제조사가 제공하는 유닛 주파수 응답 및 임피던스

 

단독 유닛 특성으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저음 주파수가 100Hz 정도 되니까, 포트 (기공) 뚫어서..

60Hz 정도로 낮추면 되겠다… 싶었다.

 

사실 나는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이런 그래프를 100% 신뢰하지는 않는 편이다.

항상 이것보다는 성능이 조금 떨어질 거라 예상하고 있다.

 

참고로, [그림 4-2]는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그림파일에서 데이터 값을 추출해서 만든 데이터 되겠다.

이후 측정 데이터와의 정확한 비교를 위해서 Engage Digitizer를 이용해서 추출했다.

 

 

그리고 탕밴드에서는 친절하게 해당 유닛에 대한 레퍼런스 인클로저/네트워크 설계 내역을 제공한다.

 

탕밴드에서 제안하는 스피커 설계 내역은 [그림 4-3]과 같다.

 

그림 4-3: 제조사가 제안하는 레퍼런스 인클로저 형상 및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그리고 실제로 탕밴드에서 시제품을 만들어 보고 측정한 결과 내역을 [그림 4-4]와 같이 공개하였다.

 

그림 4-4: 제조사가 제공하는 레퍼런스 스피커 주파수 응답 및 임피던스

 

50 Hz까지 저음이 나오는군...

근데...

50 Hz이상의 주파수 응답이 최대/최고 비율이 거의 10 dB 정도 된다.

 

목표 시스템인 B&K 805 D3 스피커의 특성인 [그림 3-3]과 비교해 보면... 역시 다르다.

전체적인 출렁거림이 많이 다르다.

정녕 800만원짜리 시스템과 비슷하게는 만들 수 없는 것인가?

대안이 없지 않은가?

에라 모르겠다..  이 정도로 만족하자.

 

참고로, 주파수 응답 그래프의 눈속임을 잠깐 언급하고 넘어간다.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레퍼런스 스피커의 주파수 응답은 [그림 4-5]와 같다.

너무 평탄하고 이상적이지 않은가?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이내 Y축의 시작과 끝이 0 ~ 100 dBSPL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B&K 스피커 응답과의 비교를 위해 Engage Digitizer로 추출한 데이터의 Y축을 B&K 그래프와 동일하게 맞춘 그래프가 [그림 4-4] 되겠다.

 

그림 4-5: 제조사가 제공하는 레퍼런스 스피커 주파수 응답 및 임피던스

 

많이 달라 보인다. 근데... 눈속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거짓말까지는 하지 않았으니...

그냥 애교 정도로 보이지만, 소비자는 현혹되기 쉽다.

 

 

#4. 유닛을 장착한 스피커 사례

 

이제 외부 디자인 사례를 한번 찾아볼까?

 

생각보다 이 유닛을 사용한 스피커가 잘 보이지 않는다.

최근에 출시한 제품이라 그런가 보다.

 

[그림 4-6]은 탕밴드 facebook에 올라온 레퍼런스 스피커 사진이다.

생각보다 이쁘네...

근데 옆에 있는 사람은 그 회사 엄청 높은 사람인가 보다.

 

그림 4-6: 제조사의 레퍼런스 스피커 사진

 

추가적으로 미국 아마존에서 800불에 파는 스피커를 발견했다.

유닛은 W6-2313... [그림 4-7] 참조).

근데.. 800불이면 해외직구를 이용하더라도 배송비+관세+부가세 포함하면 120만원이다... ㅎㄷㄷ...

그리 유명한 회사도 아닌디...

 

그림 4-7: 아마존에 판매 중인 스피커

 

고급 나무인 월넛 원목을 깎아서 자작으로 만든 사람도 있다. ([그림 4-8] 참조)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요거.. 이쁜데.. 돈 많이 들겠다.

나는 이렇게 못 만든다…

돈 줘도 못 만든다...

 

사실 만들 줄 모른다...

 

그림 4-8: 월넛 원목 스피커 DIY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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