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감 (무늬목 및 바니쉬) 작업
나의 두 번째 자작 스피커는...
개념설계 단계에서부터 "미려한 디자인"을 목표로 해 왔다.
나는 나 자신이 "미려함을 추구하는 DNA"가 없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지만...
이번에는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도전한 것이 바로... 월넛 무늬목...
그리고... 수성 바니쉬...
지금껏 각종 측정과 튜닝을 하던 스피커의 상태는 [그림 12-1]과 같다.
베플면은 MDF로 되어 있고...
옆면은 자작나무 합판의 마구리면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희멀거런... 보잘것없는 상태...
제일 먼저 한 작업은 무늬목 작업이다.
무늬목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월넛으로 샀다.
저 정도 스피커의 12면에 붙이려면... 거의 7만원 정도로... 비싸다.
작업 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 개스킷을 제외한 모든 유닛, 포트, 바인딩포스트,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를 해체하고 스피커 기구물만을 남긴다.
② 스피커 당 6개의 모든 외부 면을 샌딩한다. 100방 -> 160방 -> 300방 -> 600방 순서대로... (물론 샌딩 머신을 이용했다.)
③ 각각의 면에 롤러를 이용해서 목공본드를 고르게 바른 후, 10분을 기다린다.
④ 기다리는 동안 무늬목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 두어 촉촉한 상태를 유지한다.
⑤ 10분 후, 목공본드를 다시 한번 골고루 덧바른 후, 무늬목을 바른다.
⑥ 고무 헤라를 이용해서 기포를 없애주며 잘 붙을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문지른다.
⑦ 다리미를 이용해서 무늬목과 나무가 완전히 밀착되도록 꾹꾹 눌러 준다.
⑧ 4시간 이상 그늘에서 말린다.
⑨ 모서리 면을 칼로 정교하게 잘라낸다.
⑩ 300방 정도의 사포로 손사포질 한다.
작업을 완료한 사진은 [그림 12-2]와 같다.
한 면 한 면을 정성스럽게 바르고.. 말리고... 자르고...
총 12면을 하는데... 솔직하게 환장하겠더라...
한번 해봤으니...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담부터는 그냥 시트지로 바르겠노라고...
굳게 다짐해 본다.... ㅠㅠ
다음 작업은 바니쉬 칠하기...
수성 바니쉬를 사용했으며,
총 4회에 걸쳐 꼼꼼하게 바른다...
이거 바르는데만...
주말 이틀을 꼬박 써야 한다.. 헥헥..
바니쉬 바른 후 사진은 찍지 않았다.
최종 완성 사진인 [그림 12-9]를 참고하시라..
나름 반들반들하고.. 윤기도 난다. ^^
#2.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수정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는 제작이 완료된 것 아니었나?
이번에는 욕심을 한번 내봤다.
스피커 외부에 별도의 스위치를 하나 두어서...
네트워크 우퍼 코일 값을 바꾸는 옵션을 만들고 싶었다.
내가 직접 만드는 자작이니까 가능한 옵션질 되겠다.
최종 설계된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는 [그림 12-3]과 같다.
이전이랑 달라진 건...
우퍼의 기존 코일(0.22mH)에...
병렬로 동일한 코일(0.22mH)을 연결하고...
이것을 외부 스위치에서 연결/끊기를 제어하는 구조되겠다.
같은 값의 코일을 병렬연결하면...
전체 값은 절반(0.11mH)으로 바뀐다는 걸 이용한 거다.
스위치 ON/OFF에 따른 주파수 특성 시뮬레이션 예측치는 [그림 12-4]와 같다.
스위치를 OFF에 놓으면 (우퍼 코일 값 0.22mH)... 기존에 측정했던 평평한 특성이 나오고...
스위치를 ON에 놓으면 (우퍼 코일 값 0.11mH)... Vocal이 많이 나오는 대역(1kHz ~ 5kHz)이 약간 부풀어 오르는 효과가 예상된다.
이 옵션 추가하는데 재료비가 3만 5천 원 밖에 더 소요되지 않으니...
저렴하지만... 괜찮은 옵션인 것 같다.
실제로 구현된 외부 스위치는 [그림 12-10] 참고.
최종 제작된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는 [그림 12-5]와 같다.
스피커 하나당 코일 개수가 1개 늘었고...
별도의 스위치 인터페이스가 하나 더 늘었다.
#3. 그릴 제작
이번에는...
스피커 전면에 구멍이 너무 많이 뚫려 있어서...
비호감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내친김에 그릴도 별도로 제작했다.
나무 주문 시에 같이 주문했던...
15mm짜리 자작 합판 쫄대를 [그림 12-6]처럼 목공 본드로 붙여서 프레임을 만든다.
프레임이 틀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그림 12-7]처럼 총 6개의 모서리에... 6mm MDF를 덧댄다.
물론 목공 본드로 접합했다.
그릴 천을 대충 씌워보니...
프레임이 희여멀거렇게 보인다...
월넛 스테인을 [그림 12-8]과 같이 발라준다.
마지막으로 그릴 천을 수많은 타카핀으로 고정해 준다.
#4. 완성된 스피커
최종 완성된 스피커 사진은 [그림 12-9], [그림 12-10]이다.
내가 보기에는...
너~~ 무 이쁘다...
ㅋㅋㅋㅋ
지나가던 와이프가 한마디 한다...
"촌스러~~~!!!"
우이쒸~~~!
스피커 무게를 측정해 본다.
"23Kg"
요즘 애들 말고...
개무겁다... ㅠㅠ
#5. 성능 측정
내 방에서... 또 한 번의 측정을 한다. ([그림 12-12] 참조)
[그림 12-13]은 후면 스위치 ON/OFF에 따른 변화를 보여준다.
생각이랑 조금 많이 다르다...
1~5kHz 대역이 부풀어 오르기를 바랐는데...
2~3.5kHz 대역은 꺼지고...
3.5kHz ~ 5kHz 대역은 부풀어 오른다...
2.5kHz가 크로스오버 포인트인 것을 감안하고...
추가한 코일에 스위치 연결로 인한 L 값 변화, 저항(R)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느낌이다...
쩝... 스피커 진짜 어렵네...
[그림 12-14]는 그릴 탈부착에 따른 주파수 응답 변화를 보여준다.
Parts-express에서 거금 $16를 주고 산 보람이 있다.
거의 변화가 없다. ^^
#6. 거실 설치
4개월의 대 장정 끝에...
스피커를 거실에 설치한다~~~~!
설치된 사진은 [그림 12-15]와 [그림 12-16]...
2호기 전용 스탠드를 설치하고...
자작나무 합판 1인치짜리를 스피커와 스텐드 사이이 깔았다.
그리고... 스피커와 자작나무 사이에는...
스파이크를 뙇~~~~!
내가 보기에는 이뿌다~~~~~ ㅋㅋㅋㅋ
개념설계 단계에서 그렸던...
거실 설치 예상도([그림 12-17])와 비슷한 구도에서 찍은 사진 ([그림 12-18])을 비교해 보시라...
거의 비슷하다... ㅎㅎㅎ
#7. 룸 측정
마지막으로...
실제 나의 청취 환경(거실 설치 + 맞은편 소파에서 청취)에서 주파수 특성을 측정해 본다.
결과는 [그림 12-19]
저음이 많이 출렁거릴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생각보다는 더 출렁거린다..
REW 소프트웨어 "Room Simulation"을 이용해서 우리 집 거실에서 생길 수 있는 peak와 dip을 한번 추정해 본다.
[그림 12-20]과 같이, 약 40Hz, 80Hz에 peak가, 60Hz, 100Hz에 dip이 예상된다.
실제 측정 그래프([그림 12-19])와 비교해 보면...
거의 맞아 들어간다.
오늘도 느낀다...
"진정한 오디오 튜닝은 집을 바꾸는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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